국회 외통위, 한미FTA 비준안 처리 불발

2011-10-18 18:18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미국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함에 따라 공이 우리 국회로 넘어왔다. 18일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비준안 논의에 착수했다. 그러나 야당의 회의장 점거로 파행을 겪으면서 비준안 처리는 불발에 그쳤다.
 
 이날 외통위 회의장은 야당 의원들에 의해 점거됐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위원장석을 점거했고 양옆으로 민주당 정동영 유선호 의원이, 그 주변에 민노당 권영길 강기갑 김선동 홍희덕 의원과 진보신당 출신 무소속 조승수 의원이 자리를 잡았다.<관련 기사 6면>
 
 위원장석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은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위원장석을 강제 점거하는 것은 오늘까지만 용납하겠다”며 “20∼21일 양일간 끝장토론을 진행하고 외통위 전체차원에서 비준안 처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비준안을 처리한다는 목표 아래 늦어도 다음주 비준안을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정의화 국회부의장과 황우여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 국회 지도부와의 오찬간담회를 갖고 비준안의 국회처리를 부탁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발효되면 농촌 등에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황 원내대표는 “야당과 적극 토론을 벌여서 한미 FTA가 잘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정 부의장·황 원내대표·허태열(정무)·김성조(재정)·원유철(국방)·이인기(행정안전)·전재희(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장광근(국토해양)·정갑윤(예결)·송광호(윤리) 상임위원장과 박준선·서상기·강석호·신상진·이범관 간사위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만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