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금융권 `급여ㆍ배당 탐욕‘ 제동건다

2011-10-16 10:33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금융위원회는 16일 금융권의 높은 급여와 배당 문제를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2006~2010년도)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 배당금은 3조8000억원으로 5년간 순이익 22조원의 17.5%에 달했다. 지주사별로 신한 22.9%, 우리 14.6%, 하나 11.5%, KB 9.7% 순이다.

증권사별로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대 증권사는 5년간 순익 5조6000억원의 32.4%(1조8천억원)를 배당금으로 줬다.

대신증권(72.0%)과 하나대투증권(66.3%), 한양증권[001750](56.7%), 유화증권(56.4%)은 5년간 평균 배당성향이 50% 이상으로 집계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지금 금융권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왜 배당 성향이 다른 업종보다 높은지 설명하지 못한다면 배당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요 금융회사 직원의 급여는 삼성전자 직원급여를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4대 금융지주사 직원 월급은 1인당 평균 627만원이다. 신한 752만원, KB금융 627만원, 하나금융 597만원, 우리금융 530만원 순이다.

또 한국투자증권(876만원), 하나대투증권(807만원), 삼성증권(768만원) 등 10대 증권사 평균은 661만원으로 삼성전자(554만원), 현대차(489만원) 등 국내 주요 수출기업을 크게 앞섰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을 받는 금융회사의 급여와 배당 문제에 관해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장경제 사회에서 임금이나 배당 관행에 제삼자가 간섭하기는 쉽지 않지만 금융회사들이 문제가 터질 때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고 이익이 생기면 곧바로 배당에 나서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대손충당금, 내부유보금을 많이 쌓도록 유도함으로써 배당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억대 연봉 체계에 대해 금융권 스스로 답을 내야 한다”며 “배당문제는 위기를 앞두고 흥청망청할 수 없고 스스로 지킬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