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의회 효과'에 코스피 엿새째 강세… 옵션만기 등 걸림돌 불구 선방
2011-10-13 16:28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미국과 유럽의 '의회 효과'가 국내 증시를 엿새째 강세로 이끌었다.
슬로바키아 의회가 유럽 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안을 재투표를 통해 가결하기로 합의한데다 미국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한 것이 상승의 재료가 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옵션만기일을 맞이한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76%(13.83포인트) 오른 1823.10를 기록했다.
지난 6일 이후 6거래일 연속 강세다. 이 기간 코스피는 1666.52에서 1823.10까지 9.40%(156.58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외국인은 438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9월 1일 이후 가장 많은 매수금액이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 상승랠리가 지속된 엿새동안 2조5232억원을 팔아치웠다. 8월 이후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나타낸 학습효과 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옵션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을 통한 대규모 매물 출회가 우려됐지만 차익ㆍ비차익거래를 통한 순매도 금액은 105억원에 그쳤다. 차익거래는 85억원 매수우위로 마감했다.
이날 옵션만기 등의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무난히 상승으로 마감하자 유럽의 재정 위기만 해소된다면 코스피는 최고 2100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위기 사태는 개별국가의 디폴트 용인보다는 일본과 같이 채권을 유로존 내에서 소화하는 방식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부양책과 4분기에 예상되는 계절적 소비 특수 등을 감안하면, 경제지표 개선이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의회의 한미 FTA 비준도 코스피 추가상승을 점치는 이유로 꼽힌다. FTA 비준에 따라 대미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어나지만, 수출 증가폭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한-EU FTA는 발효된 지 100일밖에 지나지 않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현재까지 결과로만 보면 FTA를 통해 교역 증가와 한국의 수출 촉진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