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국물의 도전… 신라면 아성 흔들리나
2011-10-13 08:53
라면업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 온 농심의 신라면이 최근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 등 새로 출시된 하얀 국물 라면들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매출에 위협을 받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하루 라면 매출에서 신라면이 나가사끼 짬뽕에 뒤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A 마트에서는 이달 들어 라면 상품 중 나가사끼 짬뽕의 매출액 순위가 2위로 올라섰다.
특히 2일에는 하루 동안이지만 나가사끼 짬뽕 매출액이 신라면보다 22.7% 더 많아 라면 매출 1위 자리에 ‘깜짝’ 등극하기도 했다.
신라면을 위협하는 삼양의 나가사끼 짬뽕과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은 8월 중순부터 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두 달 만에 라면류 중 각각 2위와 7위의 매출 순위를 보이며 라면 시장의 판도를 뒤엎고 있다.
이들 라면의 주간 매출은 입점 첫 주인 8월 둘째 주에 비해 꼬꼬면은 69.9%, 나가사끼 짬뽕은 704.4%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두 라면을 합해 매출 비중을 계산하면 전체 라면 매출의 17%가 돼 신라면(13%)보다 높다.
B 마트의 경우 아직은 신라면이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하얀 국물 라면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마트의 라면 매출 순위에서 꼬꼬면은 5위, 나가사키 짬뽕은 6위를 달리고 있다.
매출 비중으로 보면 신라면은 15%, 꼬꼬면은 7%, 나가사키 짬뽕은 5%다.
출시 두 달 만에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등 기존의 라면 강자들을 위협하는 것이다.
꼬꼬면은 닭고기를, 나가사끼 짬뽕은 돼지뼈 육수와 해물로 하얀 국물을 만들었고 둘 다 청양고추를 넣어 칼칼한 맛을 냈다.
신라면은 소고기를 기본 재료로 한 빨간 국물 라면의 선두 주자로 올해 출시 25주년을 맞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의 일 생산량이 한정돼 있지만 설비를 확충해 생산량이 늘어나면 매출은 더욱 증가해 라면 판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