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잔 한 잔 분량 '3억원'..삼성전기, 초소형 MLCC 개발

2011-10-11 18:51
삼성전기,시장선도..용량 2.2배↑부피 70%이상↓

▲ 삼성전기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초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했다.  와인잔 한 잔 분량이 
    약 3억원의 가치를 갖는다는 설명이다.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전기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초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품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0603' 규격(가로 0.6mm·세로 0.3mm)으로 6.3V(볼트) 전압에도 사용 가능한 2.2㎌(마이크로패럿)급이다.

MLCC(Multi Layer Ceramic Capacitor)는 전자제품에 적당한 전류가 흐르도록 조절하는 핵심부품이다. 휴대폰에 200여 개, LCD TV에 700여 개가 들어간다.

최근 휴대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에는 카메라·블루투스·DMB 기능뿐 아니라 인터넷 등 다양한 기능이 적용돼 일반 피처폰의 2배인 400여 개 소형 고용량 MLCC가 사용된다.

'0603' 규격은 현재 통용되는 MLCC 가운데 시장의 요구가 가장 급격히 증가하는 초소형 규격으로, 지금까지 6.3V급에선 1㎌ 용량에 그쳤다.

이번에 삼성전기가 만든 제품은 극소형 규격을 유지하면서 용량을 2.2배로 키운 셈이다. 부피는 2.2㎌ 용량의 다른 규격(1005 규격) 제품보다 70% 이상 작아졌다.

삼성전기는 연간 8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MLCC 시장에서 연평균 20% 이상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용 소형 초고용량 MLCC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 LCR개발팀장 권상훈 상무는 “이번 신제품을 바탕으로 최근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 특히 LTE폰 시장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제안 영업을 펼쳐 고부가가치 MLCC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