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불황 극복위해 '외도?'

2011-10-11 08:08
한샘·보루네오 등 기존 사업분야 선두주자들과 경쟁 예고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가구업계가 불황을 극복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미개척 분야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특판시장 축소 극복,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대형 유통매장 개점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에는 보다 장기적인 신성장동력 확보와 사업다각화 추진이 요구됨에 따라, 신규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기존 사업분야 선두들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것은 한샘이다. 한샘은 지난 6일 커스텀파워스프링(Custom Power Spring) 매트리스 '컴포트 아이(comfort.i)'를 출시하며 메트리스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내부경량스프링(LFK:Leicht-Feder-Kern) 방식의 컴포트 아이는 다양한 체형을 고려해 국내 최초로 7존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이에 한샘은 전국 직매장과 대리점 유통망의 기존 '수면존(매트리스 체험)'을 확장·업그레이드 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한샘의 국내 침대시장 점유율은 3%대에 불과하지만 한샘 측은 "기존의 유통망과 브랜드 이미지에 신제품의 시너지가 합쳐지면, 매트리스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보이고 있어 에이스침대 등 기존 업계 선두와의 경쟁이 기대되고 있다.

보루네오가구 역시 7천억 도어·몰딩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매출증대 및 수익 개선을 꾀하고 있다. 특판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회사 특성 상, 도어·몰딩 사업을 중장기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외형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80년대 전후 주택의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인데다 시장성 또한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사업진출에 따른 가시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가구업계에 비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계획 중인 보루네오는 보다 안정적인 사업진행과 리스크 대비를 위해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도 수립 중에 있다. 보루네오가구는 이를 토대로 관련 사업분야 선두주자인 영림몰딩과의 경쟁할 방침이다.

리바트는 사무용가구 브랜드 네오스는 최근 사무용 의자 'T Series'를 선보이며, 퍼시스가 주도하는 사무용가구 시장에서의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코아스 역시 정부의 혁신도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내년부터 사무가구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신규 대리점 확대·지역 거점 물류기지 증축 등 유통망 강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자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에 치중해 왔던 국내 업체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신사업 분야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