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투병한 췌장암이란

2011-10-06 11:13

스티브 잡스 [사진=애플 홈페이지]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8년 간의 암 투병 끝에 5일(미국 현지시간) 사망했다.

잡스는 2003년 10월 췌장암(췌장 신경내분비종양)으로 진단을 받으며 기나긴 투병을 시작했다.

그는 췌장암 진단 후 1년이 지난 2004년 8월 종양 제거수술을 받았으나, 암 재발로 2009년 1월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췌장암은 위장 뒷부분에 있는 췌장에 발생한 암을 통칭한다.

췌장은 음식물의 소화를 위한 소화효소와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로 길이가 약 20㎝ 정도다.

체장암은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췌장암의 증상인 복통이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나타나고, 장기 자체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5년 생존율은 10~24%에 불과하며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 등도 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잡스가 투병한 암은 정확히 췌장 신경내부분비종양이다. 흔한 암은 아니다.

신경내분비종양은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 또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계통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신경내분비종양의 60%가 췌장과 위장관에서 발생한다.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은 일반적인 췌장암과는 임상경과나 치료법, 예후가 다르다.

혈관이 풍부하고, 주변 장기로 전이가 신속히 발생하기는 하지만 통상적인 췌장암과는 달리 장기간 생존을 한다.

암세포가 분비하는 홀몬의 종류에 따라 설사, 복통, 홍조 등의 증상을 보인다.

종양이 발견 될 때까지 전혀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송시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잡스는 최초 췌장에서 신경내분비종양이 발생해 수술을 하고 수년 후 간에 전이가 돼 간 이식수술을 시행했으며 이후 폐에 전이 돼 수술을 또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 교수는 “수술 이후 항암치료나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다양한 항암약물, 동위원소 치료를 수행했을 것”이라고 추정하며 “지난해 아이폰4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보여진 급격한 체중 감소와 건강 악화는 더 이상 암이 조절되지 않아 독성이 높은 항암제를 사용하고 긴 여명을 기대하기 어려움을 짐작하게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