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낡은 빈집 리모델링해 '대학생 주택'으로 공급
2011-10-05 11:16
매년 100호씩 200명 학생에게 공급..임대료 월 15만원 수준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서울시가 2012년부터 매년 100호씩 서울시내 낡은 빈집을 수선해 대학생용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서울시는 장기미집행 정비예정구역과 일반주거지역 내에 방치돼 있는 노후 공가를 쾌적하고 현대화된 대학생용 임대주택으로 개보수해 공급하겠다고 5일 밝혔다.
우선 올해는 종로구, 성동구, 성북구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 3개 주택 보수공사를 끝낸 뒤 학생 20여명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매년 100호씩 노후공가를 선정해 매년 최소 200여 명의 학생들에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임대료는 경제적 능력이 없는 보증금 100만원에 평균 월임대료 15만원 수준으로 시중보다 훨씬 저렴하게 정해질 예정이다.
입주자는 자치구별로 인근 대학의 학생생활관의 협조를 통해 신청자들을 모집·선발하되 수도권 외 지역 거주학생을 우선으로 한다. 또 수급자자녀·차상위계층의 자녀·도시근로자 평균소득 50% 이하 세대의 자녀(4인기준 222만3500원) 등 저소득층을 먼저 배려해 입주를 결정할 계획이다.
대학생주택은 기본적으로 화장실, 샤워실, 싱크대 등 내부구조를 현대화하고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각종 가전제품이 갖춰지게 된다. 또 구청에서 지정한 관리인을 둬 식사 제공·시설유지·보안 등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한다.
대학생주택으로 임대하는 노후주택의 개·보수 공사는 집주인을 대신해 '서울형 사회적기업'이 실시한다. 공사비 중 500만원은 서울시가 부담하고 나머지 금액은 집주인이 매월 들어오는 임대수익 일정부분을 상환하는 형태다. 서울형 사회적기업은 (주)내일, (주)희망하우징, (주)나눔하우징, (주)서울주거복지사업단, (주)일촌나눔하우징, (주)두꺼비하우징 등 총 6곳으로 서울시가 지정해 육성하는 기관 및 단체다.
서울시의 이번 대책은 지난 8월 초에 발표한 '서울시 대학생 주택 확대 공급방안'의 일환이다. 서울시는 노후 공가 수선 공급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총 515호 1330개의 방을 공급하는 등 2012년 이후 매년 450호 900개의 대학생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윤규 서울시 주택본부 주택정책과장은 “매년 900방 이상 지속 공급해 하숙·자취 어려운 대학생 주거를 지원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도 하숙·자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의 주거문제를 지속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