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다양한 콘텐츠로 IT생태계 성장 이끈다

2011-10-04 18:03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자본금 300억원·준비금 1조2136억원·직원 700여명.’

지난 1일 닻을 올린 SK텔레콤의 플랫폼 자회사인 SK플래닛의 모습이다.

SK텔레콤이 급변하는 통신시장에서 기존 이동통신(MNO)사업과는 별개로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SK플래닛은 △디지털 콘텐츠(T스토어, 멜론) △커머스&애드(11번가, T애드) △뉴미디어(호핀) △위치기반서비스(LBS) △미래유통(이매진) 등을 주력사업으로 5년 후 기업가치를 5조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작과 동시에 국내 최대 플랫폼 사업체로 등극한 SK플래닛이 한국의 구글이나 애플 같은 강력한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IT 생태계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확산과 함께 SNS(소셜네트워크), 클라우드, 디지털 콘텐츠 등을 앞세운 플랫폼 사업자가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대표적인 강자 중 하나인 애플은 스마트 모바일 라인업뿐만 아니라 iOS 운영체제와 앱스토어를 보유, 스마트 생태계를 통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를 통해 애플은 수많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보유한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 스마트 생태계의 가장 강력한 기업으로 부상했다.

SK플래닛도 다양한 콘텐츠와 모기업인 SK텔레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의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이 모든것을 아우를 선장은 서진우 대표다.

서 대표는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 SK텔레콤 신규사업부문장, C&I 사장 등을 거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그는 SK텔레콤의 대표적인 브랜드 성공사례인 ‘TTL’과 싸이월드의 성공을 이끌며 신사업 부문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를 필두로 SK플래닛은 플랫폼사업에 맞게 신속한 의사결정 문화를 통해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와 시장의 트렌드에 한발 빠르게 반응함으로써 혁신적 서비스를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자유로운 운영 시스템과 변화와 도전을 통해 혁신을 창조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추구해 나갈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플랫폼 회사의 탄생을 두고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

SK플래닛은 SK텔레콤과의 분할 과정에서 직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또한 모바일 광고, N스크린, TV포털, T맵 등 SK텔레콤 플랫폼 사업 부문이 독립하는 회사다 보니 아직은 SK텔레콤의 품안의 자식이라는 눈길이 존재한다.

SK플래닛이 모기업인 SK텔레콤의 지원없이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이 준비된 상황은 아니라는 것.

실제로 SK플래닛의 사업 영역 대부분은 SK텔레콤의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인 4G(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시장도 영상콘텐츠, T맵, 모바일 게임 등으로 SK텔레콤과의 협력 없이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모회사인 SK텔레콤의 그늘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 플랫폼 사업체로서 더 유연하고 창의적인 분위기로 새로운 성공신화를 쓰겠다는 의지가 높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