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권업계 주가 폭락에 감원 ‘칼바람’

2011-10-04 12:22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일본 증권업계가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력 삭감에 나서고 있다.

4일 NHK방송은 일본 증권사들이 경영난이 예상되자 앞다퉈 인력삭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최대 투자은행인 노무라홀딩스는 경영효율화를 위해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인력 380명 정도를 줄일 계획이다. 유럽 지역에 근무하는 직원의 5%를 감원하는 것이다. 인력 삭감을 통해 비용 절감과 수익 확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노무라는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유럽·아시아 직원 약 8000명을 고용 승계한 이후 본격적으로 인력 줄이기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노무라가 작년 4분기 일본 현지 인력을 2년래 최고 수준인 270명에 가까운 직원을 감축하면서도 유럽·미국·아시아 지역 직원은 50명 이상 늘렸던 것과 대조적인 것이다.

미즈호증권도 국내 인력의 5%에 해당하는 300명 수준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하고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미쓰비시 UFJ모건스탠리증권도 이달부터 희망퇴직자를 받고 있다.

일본 증권업계 2위인 다이와증권그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영업력 제고를 위해 앞서 올해 4월 이후 약 550명의 사원을 영업부문으로 전환배치한 상태다.

일본 증권업계는 일본을 비롯한 전반적인 글로벌 금융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인력 삭감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 증시는 9월 이후 4.5% 급락했다. 일본 엔화는 미국 달러당 70엔대 후반으로 엔고현상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올해 예상 환율을 달러당 80엔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 엔고 현상은 부담일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일본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증권사들이 채권·파생·외환 부문 영업이나 트레이딩에서 위험부담을 낮게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일본 저성장 및 위험회피 심리가 인력 감축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