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 아시아국 떡고물
2011-10-04 14:00
주변국 관광산업 대박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국경절 연휴(10월1일∼7일)기간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주민 천(陳)씨 부부는 홍콩의 한 백화점에 들러 명품시계와 화장품 등을 두어시간만에 20만위안(한화 약 3800만원)어치나 구매했다. 천씨는 "홍콩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올라 홍콩제품은 환율만으로도 20%의 할인효과가 있으며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고 품질보증이 확실하다"며 "국경절기간 푹 쉬다 귀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콩 문회보는 4일 홍콩 거리의 '중국 국경절 대목' 풍경을 이렇게 전했다.
국경절 기간 홍콩에는 무려 70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콩여행발전국과 여행업협회에 따르면 매일 평균 400개 팀이 홍콩에 입국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42억위안을 소비하고 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야말로 사상초유의 국경절 특수인 것.
이런 특수는 홍콩뿐만이 아니다. 환구망은 국경절 연휴를 맞은 중국인 여행객들은 높은 소득과 환차익 혜택을 등에 업고 주변국으로 대거 여행을 떠났으며, 이들 국가에서 국경절 특수경기가 달궈지고 있다고 4일 전했다.
중국여행연구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경절기간 220만명의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숫자는 지난해 동기대비 10%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한 이들의 일인당 평균 소비액은 950달러며 전체적인 소비규모는 무려 2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타이완 역시 국경절 특수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 타이완 여행당국은 360개 주요 여행사에 여행객들에게 강제적인 쇼핑을 강요하거나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등의 행위를 금할 것을 지시했다. 그만큼 중국 관광객들을 중요시 여긴다는 뜻이다. 타이완 여행당국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모집하고 있다.
대지진의 영향을 받아 외국인 여행객이 대폭 감소한 일본 역시 국경절 특수를 자국의 레저산업에 연결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기간에 일본은 일본에서 근무하는 중국인들을 상대로 단기여행상품을 내놨다. 일본내 화교매체인 신화교보는 국경절을 맞아 일본 여행사들은 하루나 이틀짜리 단기여행상품을 내놓아 중국고객들을 흡수하는 기민함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역시 중국인 관광객들을 흡수하고 있다. 미국 타임즈에 따르면 호주를 찾는 중국여행객은 올해 23%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호주는 중국관광객에게서 32억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호주는 2020년까지 연간 중국여행객을 두배 늘어난 86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힌바 있다.
올해 국경절엔 한국에도 이미 7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한 수치다. 환구망은 중국 관광객들이 이번 연휴동안 한국에서 1억달러를 소비할 전망이며 이는 경영난에 빠진 일부 한국 유통 패션업체들의 기사회생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