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감> 신상진 “통일부 반대에 北아동 백신지원 난항”
2011-10-04 10:58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북한 7~16세 어린이 105만명에게 보내야 할 B형간염 백신이 통일부 반대에 부딪혀 집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이 국제보건의료재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대북사업 보건의료지원 현황’자료에 따르면 재단은 올해 국가예산 9억원을 들여 북한 어린이 105만8500명에게 B형간염 백신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거듭된 재단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통일부는 남북관계를 언급하며 백신 공급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형간염은 세계적으로 사망 순위 9위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감염 질환 중 하나다.
북한인구 중 12%가 B형간염 보균자로 알려져 있다.
통일부는 결핵예방사업과 기지원 사업 등 다른 인도주의적 보건의료 지원 사업에도 번번히 제동을 걸었다.
재단은 올해 4월부터 2주 간격으로 유선상 반출 허가를 요청했으나 그 때마다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교류협력국 담당자는 “정부의 5.24 조치가 계속되고 있어 당장 지원 재개는 어렵지만 남북관계가 완화되면 최우선적으로 허가 해주겠다”고 재단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세계 구호단체와 국내 민간단체가 지원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마당에 정부가 노골적으로 대북 의료지원을 중단한다는 것은 오히려 남북경색 사태를 더욱 오랫동안 끌고 갈 우려가 있다”며 “지금이라도 의료 지원 사업은 속히 전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