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감> 한의학硏 직원 1년 한 번 이상 해외 출장
2011-10-04 10:55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가운데 하나인 한국한의학연구원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무소속 유성엽 의원이 한의학연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 연구소 소속 직원 218명은 모두 183차례에 걸쳐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정규직원 110명의 출장 건수는 무려 132회로, 한 명당 한 해 1.2회꼴이었다. 비정규직도 평균 0.48회의 해외 출장 기회를 잡았다.
심지어 군 의무복무 중인 이 연구원 소속 공중보건의가 세미나 참석 등의 이유로 해외 출장에 나선 경우도 네 차례나 있었다.
지난해 한의학연구원이 직원들의 해외 출장에 사용한 예산은 약 5억원으로, 전체 예산(277억원)의 2%가량을 차지했다.
출장 실적에 비해 연구 성과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의학연구원은 기관 평가에서 최근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미흡’을 받았고, 신규 특허 등록 건수도 △2008년 13건 △2009년 24건 △2010년 21건 등으로 미미했다.
활용되지 않는 특허의 비율도 지난해 기준 84%에 달했다.
이는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13개 출연연의 평균인 79%를 웃돈 것이다.
낙하산 인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유 의원은 “한의학연구원의 근본적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자질이 검증된 인사가 원장을 맡아야 하지만, 올해 새로 임명된 최승훈 원장 역시 청와대 사회정책실 정책자문위원을 지낸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