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집값 4분기 폭락할 것"

2011-10-03 14:47
부동산조정정책 하락세 여전…조정기 겪을 것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의 부동산이 4분기에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중국의 자산가치 하락은 중국증시는 물론 글로벌 경기에도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전통적으로 부동산거래의 최대 성수기인 9월에도 부동산시장 침체는 이어졌다며 낮은 수준의 실수요량과 거대한 잠재 공급량, 기업들의 자금압박, 늘어나는 재고물량 등으로 인해 4분기에 부동산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3일 보도했다. 매체는 현지 부동산기업들의 재고물량은 4년내 최고점에 이르렀고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등 호재가 보이지 않는 만큼 시장은 심도높은 조정기를 겪을 것이라고 평했다.

올해초 중국 당국이 부동산조정정책을 내놓은 이래 중국 주요도시들의 부동산 거래량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꽁꽁 얼어붙은 시장은 9월 성수기를 기대했지만 9월에도 부동산거래량은 변함없이 하락세를 지속했다. 신화사는 30여개 주요도시의 절반이상에서 부동산 거래량이 8월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중 7개도시에서의 거래량은 20%이상의 폭으로 줄었다. 중국지수연구원의 주요 35개도시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9월 거래량이 전년대비 하락한 도시는 8월의 19개에서 22개로 늘었다. 이중 거래량이 30%이상 하락한 도시는 8월 11개에서 9월 13개로 늘었다.

업계관계자는 정부의 구매제한책과 금융권의 대출제한책 등 여러겹의 조정정책의 영향으로 잠재수요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량 감소는 직접적으로 개발상의 재고증가로 이어졌다. 2분기 136개 상장기업의 재고물량은 1분기대비 대폭 증가해 1조700억위안에 달했다. 특히 국가통계국이 공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8개월동안 전국 주택기공면적은 10만2089만㎡였고, 주택의 준공면적은 3만7095만㎡이었다. 차이는 6만5000㎡로 이는 부동산시장의 잠재적인 공급량이 여전히 대량임을 나타낸다.

부동산업체들의 자금위기도 빨간불이 켜졌다. 상반기 상장부동산업체들의 전체 자산부채율은 전기대비 3.58%P 상승한 72.25%에 달했다. 부채총액은 1조921억위안에 달해 전기대비 41.29% 늘었다. 이중 유동부채가 70.62%인 7712억위안에 달했으며, 이는 역시 전기대비 53.88% 증가한 수치다. 또한 이중 단기부채와 1년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부채는 각각 12.66%와 89.42% 증가했다.

중국의 부동산학회 부회장인 천궈창(陳國強)은 "부채와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개발상들은 가격을 낮춘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주택가격 하락세는 더욱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