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남극에 우리말 해저지명 국재등재
2011-09-16 16:45
동해 해저협곡 등 총 4건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남극에 우리말로 된 해저지명이 최초로 올라가게 됐다.
국토해양부 소속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24차 해저지명소위원회(SCUFN)에서 우리말 해저지명 4건을 국제지명집에 등재했다고 16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동해지역에 ‘동해 해저협곡’과 ‘강릉 해저협곡’ 등 2건, 장보고 남극과학기지 건설지역인 동남극 Terra Nova Bay 일대 ‘궁파 해저구릉군’, ‘쌍둥이 해저구릉군’ 등 2건이다.
국제등재된 해저지명은 전세계적으로 통용돼 자국어로 된 해저지명 등재를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우리말 해저지명의 국제등재는 지난 2006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현철 박사가 국제 해저지명소위원회 위원으로 진출되면서 본격화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5월 기준 우리나라 해역과 태평양 등지에 국제등재된 우리말 해저지명은 총 31건이다.
2007년 최초로 울릉도 주변 해역 등 동해에 안용복 해산, 온누리 분지, 우산 해곡 등 10건이 등재됐으며 2009년에는 태평양에 장보고 해산, 아리랑 평정해산, 백두 평정해산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토부는 이번 위원회에서 미개척 지역인 남극해역에 우리말로 된 해저지명을 등재시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동해지역에도 추가로 우리말 해저지명이 등재됨에 따라 해양관할권과 동해 표기에 대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다시 확인시켰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탐사를 통해 전세계 해역에 우리말로 된 해저지명의 국제등재를 계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동해 표기에 대해서도 범정부적으로 적극적인 대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말 해저지형이 국재등재된 남극지역 해저지명 위치도. A가 궁파 해저구릉군, B가 쌍둥이 해저구릉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