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환율 상승 탓에 4개월만에 반등
2011-09-16 06:0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원화 가치의 하락으로 수입물가가 4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전월 대비 0.5%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10.0% 상승해, 지난 6월 10.5%에서 7월 9.8%로 상승폭이 축소된 데 비하면 증가폭도 다소 확대됐다.
수입물가는 지난 4월 전월대비 0.7%의 상승률을 보인 이후 5월 -2.3% 6월 -0.4% 7월 -1.1%로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가 이번에 반등했다.
하지만 환율 변동치를 계산하지 않은 값인 계약통화(수입계약을 한 통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9.8%로 올해 1월(15.6%)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은 경제통계국의 임수영 과장은 “이달 수입물가는 원유 등 국제원자재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데 따라 전월보다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은 중간재와 자본재 및 소비재가 주도했다.
중간재의 경우 석유(-0.9%)·1차비철금속 제품(-0.3%)은 내렸으나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1.7%)과 화학(1.2%), 1차철강 제품(1.1%) 등 대부분의 제품이 올라 전월대비 1.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본재도 2.2%, 소비재는 1.5%로 각각 반등했다.
반면 원자재는 옥수수(5.2%)·냉장어류(14.7%)·천연고무(2.6%) 등 농림수산품은 2.1%로 올랐으나, 원유(-3.2%)·동광석(-4.8%)·아연광석(-8.0%) 등 광산품이 -0.9%로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0.6% 낮아졌다.
수출물가 역시 원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1.3%로, 지난 3월( 2.6%)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가 5개월만에 반등한 것이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8% 올라 역시 3개월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한편 가공단계별물가지수는 자본재와 소비재를 포함한 최종재가 전월대비 1.0%, 전년동월대비 4.8% 상승했다.
중간재는 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7.9% 올랐으며 원자재는 전월대비 0.4% 하락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21.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