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정전피해로 은행지점 400여곳 업무 마비

2011-09-15 20:10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15일 오후 한때 전국 곳곳의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금융권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날 은행 영업점 417곳이 정전으로 인해 마감업무가 지연됐다. 오후 7시 현재 이 중 304개 영업점은 복구됐지만 113개 영업점은 아직 복구되지 못했다.
 
 일부 보험사와 카드사 등에도 정전피해가 발생했으며, 은행 점포 밖에 있는 자동입출금기(ATMㆍCD) 역시 정전으로 일부 가동이 중단되는 피해를 봤다.
 
 한은 지급결제망에 가입된 한 증권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약 20분 동안 전력공급이 끊겨 지급결제 기능이 잠시 마비되기도 했다.
 
 일선 창구의 업무처리가 지연되거나 원활하지 못한 탓에 고객들이 크고 작은 불편을 겪기도 했다.
 
 예고 없이 전력공급이 끊기면서 금융회사의 일상 업무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졌다.
 
 한 보험사 직원은 “컴퓨터로 문서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정전돼 문서가 지워졌다”며 “다행히 중요 자료는 자동 저장돼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시스템에 큰 영향을 주는 은행은 대부분 `무정전 전원장치(UPS)‘라고 불리는 비상시 자체 전력공급 시설이 갖춰져 은행 전산센터까지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로 이어지진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이 마감된 오후 4시를 전후해 정전돼 영향이 크진 않았다”고 전했다.
 
 금융회사 간 거액 자금을 결제하는 한은 지급결제망도 이날 오후 5시30분 정상적으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