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단 대표, 내주 김정일 면담 예정

2011-09-15 19:03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국내 7대 종단 대표들이 내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키 위해 평양을 방문한다.
 
 15일 종교계에 따르면 7대 종단 종교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측은 북측 조선종교인협의회(KCR.회장 장재언)와 수차례에 걸친 실무협의를 통해 7대 종단 대표들의 평양 방문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종단 대표들이 오는 21일께부터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통해 평양에 갈 예정이다.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북측은 김 위원장 면담 요구에 대해 “만나는 사업을 예견하고 있다”는 답변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체제 특성상 면담 직전까지도 확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북 전문가들은 북측이 이런 반응을 보인 데서 면담 성사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
 
 국내 종교계를 총망라하는 종단 대표들이 한꺼번에 방북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상당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되면 한반도 정세변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7대 종단 대표들은 김 위원장에게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으로 꽉 막힌 남북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종단 대표들이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김 위원장이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종단 대표들이 정부의 공식 메신저 자격은 아니지만, 이번 방북은 정부 당국과 상당한 물밑교감을 통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7대 종단 대표들은 지난달 16일 현인택 통일부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종교계 역할을 강조하면서 방북 승인을 요청했으며, 현 장관의 긍정적 답변을 토대로 방북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아직 7대 종단 측으로부터 방북 신청이 들어온 것이 없다”면서 “정식으로 신청이 들어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방북 신청은 통일부와 사전 협의를 통해 충분한 공감대가 이뤄진 이후 방북일에 임박해서 이뤄져왔다.
 
 이에 따라 7대 종단 대표의 서류상 방북 신청도 다음주 초에나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최종 승인 역시 방북 예정일인 21일에 임박해 날 것으로 관측된다.
 
 방북 예정인 7대 종단 대표는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김영주 목사,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임운길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