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다문화 가정 지원에 팔 걷은 '금융권'

2011-09-12 11:22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금융권에서 다문화 가정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해 국내에서 결혼한 10쌍 가운데 한 쌍은 국제결혼으로 집계되는 등 다문화 가정이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200억원 규모의 다문화 장학재단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계열사 출연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을 마무리한 상태이며, 앞으로 재단 규모도 늘릴 방침이다.

이밖에도 다문화 가정 출신 자녀를 특별채용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실제로 우리금융 계열사인 경남은행은 지난달에 이미 3명의 결혼이민여성을 채용했다.

이밖에도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1월 다문화 합동결혼식에 2억원을 지원했고 우리파이낸셜은 다문화가정 영아보육시설을 후원했다.

KB금융은 2008년부터 전국 10개소의 KB한글배움터에서 200여명의 다문화 가정 아동을 돌보고 있다.

계열사 가운데 KB국민카드는 다문화가정 청소년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후원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다문화가정 소통공간인 하나다문화센터 '다린'을 삼선교지점 3층에 마련했다.

또 천주교 재단법인 바보의나눔과 업무협약을 체결, `바보의나눔’ 금융상품을 내놓으면서 자체 출연한 기부금을 다문화가정 후원에 쓰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다국적 이주민으로 구성된 창작극단 `샐러드‘의 창작 음악극 `마리나와 비제이’를 후원해 7~8월 서울과 지방 공연을 했다.

여기에 1000여명의 서울 및 지방 초등학생과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경기도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 4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각국 전통놀이 체험 등으로 꾸며진 `추석맞이 다문화 축제‘를 열었다.

지방은행도 이러한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최근 외국인 근로자 문화쉼터를 열면서 베트남 출신의 결혼이주여성을 직원으로 채용했고, 전북은행은 다문화 가정 친정부모 초청 행사, 다문화 가정 특별금융상품 출시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은행은 국제결혼 가정의 가족 구성원 등을 대상으로 외국환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