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유럽서 태어난 미국車 ‘올 뉴 포커스’

2011-09-05 16:14

올 뉴 포커스(포드코리아 제공)
(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유럽 제품 개발팀과 미국 기술 전문가들이 하나로 뭉쳐 개발한 포드의 야심작 ‘올 뉴 포커스’가 국내 상륙했다.

포드코리아는 5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올 뉴 포커스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올 뉴 포커스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퓨전과 함께 포드 실적을 견인하는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가히 중독적이다’, ‘완벽한 패키징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 뉴 포커스는 앨런 멀럴리 포드 최고경영자가 취임 후 강조한 ‘원-포드(One Ford)’의 대표 모델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원-포드 전략은 △브랜드 수를 줄이고 각각의 정체성을 높일 것 △경영 관리 단계를 간소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것 △글로벌 지역을 망라하는 회의 개최 등을 담고 있다. 제품도 현지형 모델이 아닌 글로벌 차량 개발을 강조했다.

원-포드 전략에 맞게 올 뉴 포커스는 디자인, 플랫폼은 물론 사용 부품이나 모듈도 80%이상 전 세계 어느 곳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전반적인 부분은 독일에 위치한 포드 유럽 모델 연구팀이 주도했고, 파워트레인은 영국 포드 기술센터가 담당했다. 미국의 포드 엔지니어링센터 기술 전문가들도 개발에 참여해 유럽과 미국의 기술이 어우러진 글로벌적 성격을 갖췄다.

외형은 해치백과 세단 모두 스포티하면서도 깔끔한 모습이다. 특히 해치백은 전형적인 유럽형 모델의 느낌이 강하다. 전체 바디라인은 현대차 i30나 폭스바겐 골프보다 유선형에 가까우며 볼륨감이 돋보인다.

내부는 기존 포드 자동차답지 않게 화려하다. 운전대에 있는 방향버튼이나 계기판 디자인, 8인치 LCD 스크린을 중심으로 배치된 센터페시아 등은 현대적이며 세련됐다. 기존 포드의 단순하면서도 투박한 느낌을 찾기보기 힘들다.

출발 전 ‘마이 포드 터치 시스템’을 조작해 봤다. 음성인식 시스템인 ‘싱크’와 연동돼 통화나 라디오, MP3, 에어컨 등 다양한 음성조작을 지원하지만, 한국어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포드 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문제에 대해 “한국어 버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시승에 오르니 편안한 미국차와 탄탄한 유럽차의 개성이 적절히 혼합돼 있다. 기존 모델보다 진동과 소음은 감소됐으며, 브레이크와 핸들링 성능은 민첩해졌다.

초반 가속력은 유럽산 경쟁모델보다 부족하지만 오르막 등판력이나 고속 주행시 붙는 가속력은 충분하다.

2.0 가솔린 엔진에 가장 아쉬운 점은 13.5km/ℓ 의 연비다. 저공해차량 인증을 받았지만 C세그먼트의 수입 경쟁차종들보다 떨어진다.

포드 코리아 관계자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가솔린 모델 외에도 유럽에서 생산되는 디젤 모델 수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20km/ℓ 가 넘는 연비로 유럽시장에서 동급차종들과 경쟁하는 만큼 국내 출시가 기대된다”고 답했다.

올 뉴 포커스는 오는 19일부터 해치백과 세단 각각 3개 트림으로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각 모델별 가격은 미정이다. 단만,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엔트리 모델의 경우 3000만원 이하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할 생각”이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