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창원시 1년…"통합전 매매가가 현재 전세가 됐다"
2011-09-01 16:59
통합창원시 1년간 누적지가변동률 1.171%<br/>육군 39사단 이전·행정복합타운 등 호재 이어져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지난해 7월 경남의 마산·창원·진해가 통합돼 인구 108만명의 통합창원시가 출범했다. 유동인구 및 주택수요 증가로 출범 전부터 뛰어오르던 아파트 및 지가 상승세는 출범후 3~4개월 뒤 가라앉을 것으로 점쳐졌으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서울과 창원의 누적지가변동률(2010년 7월~2011년 7월)은 각각 0.531%, 1.171%로 창원이 서울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 6월과 7월에는 지가변동률 격차가 더 크게 벌어져 창원이 0.208%, 0.198%을 기록한 반면 서울은 0.074%, 0.067%을 기록했다. 서울을 비롯, 전국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세에도 통합창원시 지가는 지속적으로 오른 것이다.
서울-창원 지가변동률(2010년 7월~2011년 7월)자료: 국토부 |
부동산1번지 자료에 따르면 창원시 청안동의 해인로즈빌 76.03㎡은 지난해 7월 매매가가 9000만원이었으나 현재 전세가격이 1억원이다. 이미 전세가격이 지난해 매매가격을 상회했다.
창원시내 부동산중개업소들은 특히 매매가보다는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전언이다. 인근에 공단이 위치해 있어 젊은층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중개업소들은 통합창원시 중에서도 특히 구 창원시나 진해가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구 창원의 경우 공단이 크게 자리잡고 있어 통합된 후 인구가 더 많이 유입된 반면 마산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노후 건물이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통합창원시 중에서도 구 창원시나 진해쪽은 많이 오른 반면 마산시는 구 창원의 부동산 가격을 따라 오려면 아직 멀었다”며 “위치나 교통편, 학군이 좋은 곳 위주로 많이 오르고 마산 지역의 30년씩 된 건물 등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통합창원시에는 개발호재도 많은 편이다. 창원시내에 있는 육군 39사단이 함안군으로의 이전을 앞두고 있으며 2013년까지 행정복합타운도 개발된다. 또 창원시 의창구에 사화공원도 조성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박미진 주임은 "구 창원지역에는 진해 등 인근 지역에 근무지를 둔 사람들이 많은데다 분양이 많은 지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신규공급이 없는 상태에서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중개업소 관계자도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주민들의 기대치가 크기 때문에 큰 변수가 없다면 창원 일대 부동산 가격이 2년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