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銀비리, 박태규 영장 청구돼
2011-08-30 17:55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구명 로비자금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7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고위공직자를 상대로 은행의 퇴출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구명에 힘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10억원 이상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사시킨 대가로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호텔 옆 커피숍에서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으로부터 사례비 명목으로 6억원이 담긴 돈가방을 받은 혐의도 있다.
또 정관계 고위층 인사 로비용 자금으로 수억원을 추가로 건네받는 등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총 17억원을 받았으며 이중 2억원을 부산저축은행 측에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저축은행수사 초기인 지난 4월 초 출국해 5개월 동안 캐나다에서 도피해 있다가 지난 28일 자진귀국한 박씨를 체포, 사흘간 조사를 벌인 끝에 이 같은 혐의사실을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박씨는 `삼성특검’으로 활동한 조준웅 법무법인 세광 대표변호사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조욱희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