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회수 어려운 위험노출자산 ‘증가세’
2011-08-30 07:52
2년새 70.4% 증가, 워크아웃사는 감소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매출채권이나 대여금, 미수금, 선급금 등 회수가 안 될 수 있는 위험노출자산이 건실한 중견 건설사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신정평가가 투자등급을 유지하는 중견 건설사 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은 ‘워크아웃기업 사례분석을 통한 중견건설기업 스트레스테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위험노출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2조6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도 말의 2조339억원보다 29.5%. 2008년 말 1조5453억원보다는 70.4%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6개 건설사와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워크아웃 건설사 6곳의 위험노출자산은 작년 말 2조9302억원으로 전년(3조4428억원) 대비 14.9% 줄었다.
한신정평가는 워크아웃 6개사의 2006~2010년 위험노출자산에 평균 34.2% 손실률을 적용한 반면 중견 건설사 6곳은 13.5% 가량을 손실로 계산했다.
손실률을 똑같이 적용하면 중견 건설사들은 4181억원의 추가손실이 발생하며 평균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214.1%에서 286.2%로 올라간다. 자기자본대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의 비율도 132.8%에서 177.5%로 상승하게 된다.
한신정평가 김기필 수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견건설사는 주택경기 침체 등에 따른 민간사업 관련 자산의 회수지연으로 잠재위험요인이 증가됐다”며 “그러나 전세가격 상승 및 공급감소로 인한 미분양 감소 가능성, 지역 분양경기 회복 등을 고려할 때 이들 기업의 위험노출자산의 감소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