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하토야마, 마에하라 지원 안할 것"

2011-08-26 09:37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일본 정계의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유력한 총리 후보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무상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오자와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전날 국회에서 만나 당 대표 경선에 나서는 마에하라 전 외무상에 대한 지원을 유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29일 예정된 당 대표 경선에서 마에하라를 지원해도 그가 당정 인사에서 오자와 측을 배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재작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제시했던 정책 공약으로 회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번 당 대표 경선을 "민주당의 원점 회귀냐, 간 나오토 정권의 후계냐의 싸움이다"고 규정, 주류인 마에하라 전 외무상을 견제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전 총리는 마에하라 외의 후보 가운데 적임자를 찾아 표를 몰아줄 방침이다.

현재 오자와 그룹 의원은 약 120명, 하토야마 그룹은 약 30명으로 합할 경우 150명에 달해 당 대표 경선에서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당 대표는 소속 중의원과 참의원 의원의 투표로 결정하며, 현재 민주당 의원수는 398명이다.

이에 따라 차기 총리 자리가 걸린 민주당 대표 경선은 마에하라 전 외상과 오자와-하토야마 연합세력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에하라 전 외상은 계파 의원이 약 60명으로 오자와-하토야마 연합세력에 열세이지만 당내 중도세력과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젊은 의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