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日신용등급 1단계 강등
2011-08-24 20:32
재정악화·정치불안 악재…'Aa2'→'Aa3'<br/>닛케이 1%↓…외환·채권시장은 평온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3일(현지시간)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다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2002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무디스는 2009년 5월 일본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올렸다가 이번에 다시 환원시켰다. WSJ는 "이번 등급 조정은 일본의 정치지도층에게 재정건전성 회복에 대한 새로운 압력을 불어넣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도 지난 4월과 5월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둔 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조치에 일본 정부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등 애써 태연한 척하는 분위기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24일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국가의 재정상태가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재정건전화는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일개 민간기업의 신용등급 부여에 일일이 언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도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엔고 저지를 위해 10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창설한다고 밝혔을 뿐 무디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엔화값 급등세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1년간 한시적으로 10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만들어 기업의 인수·합병(M&A), 자원 및 에너지의 확보와 개발,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의 국채 입찰이 순조롭고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일본 국채의 신인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전날에 비해 1.07% 하락한 8639.61을 기록했다. 그러나 외환 및 채권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76엔대 중반을 맴돌았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1.00%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