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가율 50.1%.."매매보다는 전세" 선호

2011-08-24 08:57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50%를 넘어섰지만 임차수요가 매매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및 국내 증시 폭락으로 경기침체가 재발될 가능성이 커지자 매매를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23일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www.realtoday.co.kr)가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7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50.1%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5월 50.1%를 기록한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전세가율은 지난 2009년 1월 39.8%로 떨어졌다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전세가율이 7월 기준 48%를 기록했고, 경기도는 52.1%, 인천은 48.4%를 기록했다. 서울은 2006년 4월(48.1%) 이후, 경기도는 2004년 11월(52.2%), 인천은 2007년 11월(48.5%)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 한강 남쪽지역의 전세가율은 46%로, 2003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강남 이북지역(50.4%)도 2006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보통 전세가율이 50% 이상 높아지면 전셋값 부담을 느낀 임차인들이 아예 매매로 돌아서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월세로 눌러앉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보금자리주택 지정 등에 따라 매매수요가 전세로 남는 경향이 커 당분간 전세가율이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증시 불안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매매를 고려했던 수요마저 전세로 눌러앉는 분위기"라며 "정부가 8·18 전세안정화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실제적으로 시장을 안정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당분간 전세가율은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