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프랑스발 2차폭락 견뎠다

2011-08-11 16:39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아시아 증시가 프랑스발 2차 폭락 충격을 흡수하면서 심리적인 공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설이 헛소문으로 밝혀진 데다 국제 공조 기대감도 커지면서 투자심리를 회복시킨 것으로 증권가는 풀이했다.

1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1.20포인트(0.62%) 오른 1817.44를 기록하면서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지속하면서 28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개인은 각각 1400억원·1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상승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 포스코 신한지주 KB금융 한국전력 삼성물산 6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이 일제히 올랐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상승하거나 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7% 올랐다. 일본 니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0.63%와 0.22% 내리면서 보합권을 지켰다.

이에 비해 미국·유럽 주요 증시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루머 여파로 4% 내외 낙폭을 보였었다.

코스피 또한 4% 하락한 채 출발했다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하면서 낙폭을 좁히기 시작했다.

우려됐던 옵션만기 영향도 미미했다. 프로그램매매 매도우위 물량은 140억원어치에 그쳤다.

은행업종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0.13% 올랐다. 전기가스(-1.34%)나 철강금속(-0.35%)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내수 위주인 음식료품(2.77%) 섬유의복(4.41%) 업종이 상대적으로 큰 오름폭을 나타냈다.

외환시장 또한 급등락 끝에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090.50원까지 올랐다가 금리동결 발표 이후 오름폭을 줄이면서 1.80원 오른 1081.80원에 마감됐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옵션만기였으나 수급상황이 전날보다 많이 개선됐다"며 "국제 공조 기대와 연기금 매수 확대로 공포가 크게 진정됐다"고 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40% 내린 43.89로 떨어졌다.

채권시장은 금리동결 영향으로 장기물이 강세를 보였다. 국고채 10년·20년물 금리는 각각 0.02%포인트씩 내린 3.92%와 3.95%를 기록했다.

반면 3년·1년물 금리는 각각 0.07%포인트와 0.01%포인트 올랐다.

동부증권 문홍철 연구원은 "올해 금리 인상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며 "채권시장에서 단기물을 팔아 장기물로 갈아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