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수요집회서 위안부문제 해결 한 목소리

2011-08-10 17:45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여야 의원 31명이 10일 오전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982차 수요집회에 동참해 법적 배상을 하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수요집회가 올 연말로 1천회를 맞는 상황에서 일본의 미온적 태도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데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노골화되고 있는데 따른 정치권의 `집단행동‘으로 읽힌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주도한 정치권의 `수요집회’ 참여에는 같은 당 김무성 전 원내대표, 이윤성 전 국회부의장, 심재철 전 정책위의장, 민주당 신낙균 전병헌 의원 등 여야 의원 31명이 함께했다.

수요집회는 지난 1992년 1월부터 20년간 매주 수요일 열리고 있지만, 이같이 많은 여야 의원이 한꺼번에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는 게 정치권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측의 설명이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이홍구 전 총리, 손숙 전 환경부장관, 연극인 박정자씨 등 집회 참석자들과 함께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 사죄하고 법적으로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이홍구 전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청산은 할머니들뿐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명예와 인권의 문제”라며 “66년 전 제국주의 시대가 끝난 만큼 나쁜 시대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몽준 전 대표를 포함한 여야 의원들은 인근 식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1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수요집회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 전 대표는 “너무 늦게 찾아와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고통을 안고 살아온 분들”이라며 할머니들의 고통을 덜어주는데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윤성 전 국회부의장은 “여러분의 사회적ㆍ법적 활동에 함께하겠다”고 말했고, 신낙균 의원은 “가해자인 일본만 침묵하고 있다”며 일본의 자세 전환을 촉구했다.

정 전 대표는 이에 앞서 열린 당 최고ㆍ중진회의에서 여자 이종격투기 선수인 임수정씨가 일본의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불공정한 성 대결을 펼친 점을 거론, “`경제대국 일본’에 감춰진 폭력성과 야만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한국 여성을 야비하고 잔인하게 이용한 일본은 과거에도 비슷한 행태를 보였다”고 강력 비판했다.

또한 정 전 대표를 포함한 여야 의원 131명은 지난 4일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주한 일본대사관에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