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뉴욕증시, 美등급 강등에 폭락 '블랙먼데이'…다우 5.55%↓
2011-08-09 17:18
다우지수 1만1000선 붕괴…금값 종가 기준최고치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뉴욕증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일제히 폭락했다.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 추이(출처:CNN머니) |
이날 증시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충격으로 인한 전날 아시아 증시의 폭락세를 이어갔다.
S&P500 지수는 지난 2008년 11월 이후 34개월래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다우지수는 1만1000선이 붕괴하는 등 증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S&P는 이날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후속 조치로 양대 국채 모기지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증권관련 4개 공공기관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조정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은 '트리플A' 국가"라고 강조하고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재확인하는 등 시장을 진정시키려 했지만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는 '만약 'AAAA'등급이 있다면 미국에 주고 싶다'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발언을 인용한 후 "이번 국가 신용등급 강등의 원인은 미국 경제가 아니라 최근 부채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정치논쟁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최고의 대학과 최고의 생산성을 갖춘 노동자, 최고의 혁신기업, 최고의 도전정신을 가진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에 일제히 폭락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4.1% 급락한 228.98로 마감했다.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영국FTSE100 지수는 137.71포인트(2.62%) 하락한 5109.2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DAX30지수는 312.89포인트(5.02%) 폭락한 5923.27, 프랑스CAC지수는 153.37포인트(4.68%) 밀린 3125.19로 각각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폭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종가보다 5.07달러(6.4%) 떨어진 배럴당 81.31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금값은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일보다 61.40달러(1.3%) 오른 온스당 1713.20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49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372% 내린 1.417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