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서 ‘빛’ 발하는 인버스 ETF
2011-08-05 07:35
미국발(發)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에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지속하자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쑥쑥 오르고 있다.
인버스 ETF는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게 설계된 펀드다.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FnSpectrum)는 4일 기준으로 삼성·미래에셋맵스·우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3개 인버스 ETF의 최근 1주일간 평균 수익률이 5.99%라고 5일 밝혔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23% 하락했는데 인버스 ETF는 하락률과 비슷한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 주식형펀드(-5.05%)와 해외 주식형펀드(-3.23%)의 수익률은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마이너스를 면치 못한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국내 최초로 증시에 상장돼 설정액이 2천100억원에 이르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5.97%다.
설정후 수익률은 -23%로 저조하지만 최근 1개월(4.57%)과 3개월(9.07%) 수익률은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3.70%, -7.64%)을 크게 앞서고 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TIGER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과 우리자산운용의 ‘우리KOSEF인버스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의 1개월, 3개월 수익률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투자 대상은 다르지만 최근 원화가 강세를 지속하자 미국 달러선물에 투자하는 인버스펀드의 수익률도 크게 오르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추세적인 절상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4월1일 상장된 우리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 특별자산 상장지수투자신탁 [미국달러-파생형]’의 상장 이후 수익률은 5.55%(1일 기준)에 달한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4.21% 절상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버스 ETF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하락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는 있지만 주력이나 중장기용 자산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인버스 ETF는 일종의 위급 상황에 대비한 보험용 상품이다. 변동성이 높을 때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겠지만 보통 때는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급락해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좋은 만큼 중장기로 보면 증시는 우상향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인버스 ETF가 주력 포트폴리오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일종의 헤지용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금(金) ETF’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운용중인 ‘현대HIT골드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재간접형)’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3.17%(4일 기준)에 이른다. 1개월 수익률은 9.36%로 더 높다. 이 펀드가 설정된 2009년 11월2일 이후 수익률은 40.21%에 달한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의 1주일 수익률도 1.69%로 플러스를 보이고 있고 1개월 수익률은 9.61%에 달했다.
금값은 온스당 1천700달러를 눈앞에 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일(현지시간)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날보다 21.80달러 오른 온스당 1천666.30달러를 기록했다.
올 초 온스당 1천300달러 수준에서 8개월 새 30% 가까이 급등했다.
JP모건은 원자재 가격 랠리가 올해 연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금값은 온스당 1천80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