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 원유납품 중단…'우유대란' 오나

2011-08-03 08:57
협회"5일까지 가격인상" 무기한 중단 엄포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 공급이 전격 중단됐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3일 새벽 4시부터 원유를 모으는 집유 차량이 농가로 출발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급중단에는 조합 소속 농가 외에도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에 독자적으로 납품하는 농가들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오전 8시 현재, 원유 공급을 거부하고 있는 농가는 전체의 10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원유 가격 인상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워온 낙농가와 우유업체 간 갈등이 결국은 납유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5일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미 집유된 원유를 폐기하고, 원유 납품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 역시 "원유 공급 중단이라는 극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기를 원했지만, 가격 인상폭을 놓고 낙농가와 유가공업체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낙농육우협회가 3일 하루 동안 흰 우유 5200t 공급을 중단하면 9월 초부터 시중에서 흰 우유 품귀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하루 동안 소비되는 우유는 5500t 가량이다.

유가공업체 관계자는 "오늘 원유를 공급받지 못하면 내일부터 당장 시중에 판매할 우유를 제조할 수 없게 된다"며 "커피전문점, 제빵업체 등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외식업체들도 연쇄적으로 타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낙농육우협회와 우유업체는 ℓ당 173원, 81원 인상안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