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사람 몰리는 사행산업

2011-07-31 14:07
2001년~2010년 순매출액 2배 넘게 증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극심한 경기불황에도 국내 사행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기획재정부, 한국마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은 1.8배 정도 늘어난 반면 사행산업은 2.3배 정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3면)

지난 10년동안(2001년 대비 2010년) GDP는 651조4000억원에서 1172조800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사행산업 순 매출액은 3조1849억원에서 7조3629억원으로 급증했다. 총 매출액은 9조6448억원에서 17조327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중 경마장을 운영하는 한국마사회 총 매출액은 2001년 6조163억원에서 2010년 7조5765억원으로 1조5602억원이나 늘었다.

같은기간 이용객은 1336만3000명에서 2181만2000명으로, 영업장은 26개에서 35개로 증가했다.

특히 미국 발 서브프라임 사태로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었던 2009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겨우 0.3%에 그쳤다. 그러나 당시 사행산업 총 매출액은 16조5337억원으로, 2008년의 16조14억원보다 5300억여원 늘어나 3.3%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사람들은 경제상황이 어려울수록 한탕을 노리는 사행사업에 쉽게 빠져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매출액에서 환급금을 제외한 순 매출액도 2009년 6조8112억원으로 2008년의 6조6151억원보다 1961억원 늘어나 3% 가까운 증가율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도 경마 산업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6월까지 상반기 경마산업 매출액은 4조552억원으로 지난해 총 매출(7조5765억원)의 절반을 훨씬 넘어섰다. 이용객도 1153만1300명을 기록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사행산업이 고용창출이나 리조트, 승마 등 관련산업 진흥에 기여하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사행산업으로 인해 야기되는 도박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78조원으로 추산되는 등(GDP 대비 약 7.3%) 그 폐해가 큰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