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상위 증권사간 합병 지원

2011-07-27 14:25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투자은행(IB) 출범을 위해 각 증권사 증자보단 대형사간 합병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7일 “투자은행으로서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제대로 하려면 대형 증권사간 합병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대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융위가 국내외 경쟁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으니 대형 증권사간 인수·합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삼성·현대·우리투자·한국투자 등 상위 5개 증권사 자기자본은 2조4000억~2조9000억원이다. 연내 출범할 헤지펀드에 자금을 댈 수 있는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하려면 최소 3조원의 자기자본을 갖춰야 하는데, 부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증자보다는 합병으로 규모를 키우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금융위·금감원 다수 관계자는 “증권사간 인수·합병은 당국 입장에서도 환영할 일”이라며 “자기자본 규모를 겨우 충족시키는 규모로 시작하는 것보다 화끈하게 덩치를 키워 해외 투자은행과 경쟁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