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1년간 1조7천500억 대출

2011-07-24 08:14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서민전용 대출상품인 햇살론이 지난해 7월 26일 출시 이후 1조7천5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위원회는 지난 1년간 햇살론이 18만3천144명에게 1조7천억원을 대출했다고 밝혔다.

이번달 말까지의 햇살론 대출규모는 1조7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햇살론은 연소득이 2천600만원 이하거나, 신용등급 6등급 이하면서 연소득이 4천만원 이하면 연 10~13%의 금리로 긴급생계자금과 창업자금 등을 빌려주는 제도다.

30%대 고금리인 저축은행 및 대부업체의 대출상품을 이용하던 서민들이 10%대 초반인 햇살론을 이용함으로써 한해동안 얻은 금리부담 경감효과는 산술적으로 3천억원에 육박한다는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햇살론 대출규모가 연간 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당초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서민층에게 낮은 이자로 최고 5천만원까지 빌려줘 생계와 사업을 돕겠다는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햇살론 출시 초기에는 하루 평균 대출액이 200억원을 넘어서면서 재원이 고갈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됐지만, 대기수요가 감소하고 여신심사가 강화되면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게 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대출액은 3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정부가 최근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는 햇살론 전환대출 한도를 1인당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상향 조정함으로써 햇살론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위는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고 다른 대부업체나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또 돈을 빌린 `복수채무자‘에게 전환대출 한도 확대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향후 소득증빙이 쉽지 않은 자영업자 등에 대한 햇살론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직적인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 대신 종합신용평가모형을 이용해 대출금액을 심사할 계획이다.

또한 1주일 이상 소요되는 사업자금 대출 보증심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일선 창구에서 햇살론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도록 현행 85%인 보증지원 비율을 95%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햇살론의 연체율은 4.0%로 아직까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