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70선 탈환…"그리스發 위기 털었다"

2011-07-22 15:51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코스피가 2170선을 탈환했다.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안에 전격합의했다는 소식이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6.19포인트(1.22%) 오른 2171.23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21% 올랐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 정상들이 21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 구제금융과 민간 채권단 기여분을 포함해 그리스에 1586억유로를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구제금융 조건은 10년 유예기간을 포함해 최소 15년에서 최대 30년 만기에 금리는 3.5%로 결정됐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79% 오른 2162.00으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외국인은 9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160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도 3995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폭 확대했다. 개인은 544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에서 각각 2127억원, 3790억원 씩 모두 591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통신업종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빨간불'을 기록했다. 의료정밀업종이 3.03%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증권(2.53%), 기계(2.19%), 화학(2.17%) 등도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상위종목 역시 대부분 강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0.95% 오른데 이어 현대차 (1.50%) POSCO(0.85%), 현대모비스(1.03%) LG화학(1.41%) 등 강세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노사가 오전 임금협상 합의를 이뤄냈다는 소식에 3.07% 상승했다. 실적악화 소식에 전날 5% 넘게 떨어진 현대중공업도 전날보다 1.83%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0개 등 588개 종목이 올랐다. 하락 종목 수는 246개에 불과했고, 76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한 고비를 넘기면서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간 국내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유럽 재정위기 악재도 상당 기간 잠복 상태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지원안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지수 흐름이 등락을 보일 수 있지만 큰 틀에서 상승 흐름은 자리잡은 듯 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리스 신용등급 당등시 중시 충격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그리스 정부가 긴축안을 제대로 실행할지 여부도 변수로 거론된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은 그리스 정부의 긴축 이행이 제대로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