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최종협상 결렬
2011-07-21 17:33
노조 "해외 투쟁 돌입할 것"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의 파업이 25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노사의 최종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21일 SC제일은행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20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까지 약 19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오후 2시경 노조는 사측에 최종 협상 결렬을 통보했다.
노조 관계자는 "잘하면 합의까지 갈 수 있겠다고 생각해 밤샘 교섭을 진행했지만 후선발령이나 명예퇴직과 관련해서 사측의 입장이 자꾸 바뀌었다"며 "리차드 힐 행장도 대표자 교섭에 불참하는 등 사측의 태도가 상당히 불성실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강원도 속초에서의 파업을 향후에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국제산별노조(UNI·Union network International)와의 협력을 통해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 본사가 있는 영국에서 해외 원정투쟁을 실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22일 오후 2시, SC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글로벌 원정 투쟁단 발대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계획을 발표한다.
현재 노조는 SC그룹 최고경영자(CEO) 피터 샌즈와의 면담도 요청한 상태다.
SC제일은행 노조 파업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돼 현재 금융권 최장기 파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으며 이에 따른 영업점 43개의 일시 운영중지로 수신도 1조원 가량 인출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20일 SC제일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