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장 뜬다"…상품값 상승 베팅 1년래 최대
2011-07-18 12:22
유럽·미국 재정위기 불확실성 유형자산 수요 자극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고조되면서 금값이 다시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에 나서자 상품가격 상승에 대한 베팅이 급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18일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분석, 지난 12일까지 1주일간 18개 상품 선물·옵션에 대한 순매수 계약이 109만건으로 15%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폭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금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22만2184계약으로 2009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25% 증가했다. 농산물에 대한 순매수 계약도 16% 늘어난 65먼5798건으로 11개월래 최대폭 증가했다.
최근 1개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GSCI현물지수 추이(출처: 블룸버그) |
존 스티븐슨 퍼스트어셋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는 "유럽과 미국이 막대한 부채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투자처를 고민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귀금속과 원자재 등의 유형가치를 잘 알고 있으며, 이를 가치저장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금이 다시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금 현물가격은 이날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598.41달러를 기록했다.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이처럼 늘어난 데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가 지난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3차 양적완화(QE3) 시행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둘 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된다.
브래드 더럼 EPFR 이사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과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재정위기 등 시장에는 불안 요인이 상당하다"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