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소매가 한돈에 21만7천200원…역대 최고치
2011-07-15 06:37
국제적인 금값 상승에 따라 국내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한국금거래소(Korea Gold Exchange)에 따르면 전날 금 소매가는 살 때 기준으로 3.75g(1돈)에 21만7천200원을 기록해 국내 금값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부가가치세(10%)를 제외한 가격이다.
통상 금으로 만든 반지나 팔찌 등에는 1만원 이상의 세공비가 추가된다.
금값은 앞서 2일 20만9천원까지 떨어졌으나 5일부터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고 14일에는 지난달 18일 세운 기록인 21만6천700원을 넘었다.
금 소매가는 2008년 8월16일에 살 때를 기준으로 3.75g당 10만9천670원까지 폭락했지만 이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전반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고 작년 6월9일에 20만원을 돌파했다.
그럼에도, 국내 금값이 오른 것은 국제 금 가격이 상승세가 거센 탓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13일 오후 3시30분에 전날보다 온스당 4.50 달러가 오른 1천566.80달러였고 14일 같은 시각에는 1천586.30달러를 나타내는 등 고공행진을 했다.
국제적으로 금 가격이 오른 것은 다른 자산에 비해 고수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현지시각 13일 양적 완화 조치를 추가로 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달러화 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가 금 투자로 선회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금거래소 최은규 부사장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금값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이고 아일랜드의 국가 신인도가 떨어지고 그리스 및 이탈리아의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는 등 유럽발 경제난으로 인플레이션이 촉진돼 장기 투자자들이 금으로 돌아선 것도 가격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거래 결제 수단으로 금을 널리 사용하는 베트남의 대형유통업체를 주축으로 금 투자 열풍이 불고 있고 금융정보회사 톰슨 로이터가 밝힌 상반기 금 수익률이 9.8%에 달하는 등 금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