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中 신용대출액 증가속도 GDP보다 빨라"

2011-07-14 17:17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비록 중국 은행업 신용대출 규모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경제총생산액(GDP) 성장률보다 빠르게 증가해 중국 은행권에 신용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신용평가기구 피치는 13일 ‘중국은행업:GDP 성장률보다 빠른 신규대출 증가률(Chinese Banks: Growth of Leverage Still Outpacing GDP Growth’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은행권 신용대출 리스크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신규대출액이 중국 전체 GDP에서 38%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는 2009~2010년의 평균 수준인 42%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발발 이전의 22%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올해 말 기준 중국 한해 대출총량은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5%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며 이는 2007년 보다 무려 61%p 높은 비중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이러한 현상은 보통 은행권에서 신용위기 압박에 시달리기 직전에 나타난다며 현재 중국 은행권의 앞날이 밝지 않다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피치 중국은행업 평가 책임자 주샤렌(朱夏蓮)은 “금융위기 발발 후인 지난 2009년 상반기 중국 신규대출이 잠깐 급증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며 “그러나 실제로 중국 은행권 대출 급증세는 2년간 지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보고서는 비록 올해 초부터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신규대출 총량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은행권의 신규대출 증가세를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중국에는 정상적인 방법의 대출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밀히 진행되는 대출이 제대로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