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현금'은 줄이고 '주식'은 늘리고
2011-07-14 13:30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자산운용사가 지난해 고유재산 가운데 유가증권 비중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국내 영업 중인 80개 자산운용사 2010 회계연도(2010.4.1~2011.3.31) 영업상황 분석 결과 고유재산이 3조9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때보다 7.6% 증가한 것이다.
현금과 예치금은 1조7579억원으로 비중이 전년 동기보다 4.1%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비해 유가증권은 1조862억원으로 비중이 7.2%포인트 늘었다.
자산운용사가 계열사 지분을 취득하거나 자사·계열사 펀드에 투자하면서 유가증권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운용사들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35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9% 증가했다. 단순 투자목적 주식은 409억원으로 주로 유상증자, 공모주 청약 등에 참여해 주식을 취득했다.
자사나 계열사 펀드에 투자한 금액도 4816억원으로 73.3% 증가했다. 타사 펀드 투자액은 96억원으로 1.9% 소폭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09년 2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고유재산 운용규제가 폐지된 이후 자산운용사가 유가증권 보유 규모를 늘리는 추세”라며 “그러나 현금·예치금 비중이 전체 고유재산의 56.8%이고, 업계 평균 영업용 순자본 비율은 497.5%로 적정기준 150.0% 웃도는 수준으로 재무 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