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밥상에 올라온 '유럽산 식품'

2011-06-30 10:33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벨기에산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게, 스코틀랜드산 고등어 구이, 덴마크산 골뱅이 무침...

우리 밥상이 유럽산 식품으로 바뀔 전망이다. 내달 1일 한-EU FTA가 발효되며 대형마트업계는 유럽산 신선·가공식품 판매를 늘리기로 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다음달부터 유럽산 식품을 늘리고 직소싱한 상품을 내놓는다.

이마트는 내달 중순부터 벨기에산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당장 관세가 철폐되는 파스타는 이탈리아와 터키산 판매물량을 기존의 10배로 늘렸다.

또한 치즈 버터 시리얼 등 가공식품의 수입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프랑스 이탈리아 등 6개국에서 독일·덴마크·체코·불가리아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치즈의 경우 그동안 프랑스산을 구입했으나 10~20% 저렴한 차코 불가리아에서 수입을 고려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FTA를 계기로 유럽산 물량을 40%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유럽산 수산물을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새로 관세 혜택이 생기는 스코틀랜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에서 고등어 및 연어를 수입하고 품목도 킹크랩 골뱅이 등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프랑스산 초코릿을 직수입할 예정이며 4월부터 단독 소싱을 준비해 온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완인도 9월부터 출시한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1000만달러였던 유럽산 수입품을 올해 2200만달러로 늘릴 방침이다.

특히 냉장 냉동 식품 수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아이스크림과 냉동 피자 수입도 준비하고 있다.

덴마크 빵·쿠키, 영국 치즈·시리얼, 이탈리아·프랑스 커피 등의 수입량도 대폭 늘리고 영국 프리미엄 와인으로 구성한 자체상표(PB) ‘테스코 파이니스트’를 현재 25종에서 40종까지 늘릴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품목에 따라 관세 인하율과 시기가 다르나 한-EU FTA 발효 이후 기존에 판매하던 유럽산 상품은 관세 인하율만큼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