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도 위기에 휘청이는 아시아증시
2011-06-19 10:44
추가지원 논의 공전…브뤼셀 회의서 이견만 확인<br/>그리스 양대 노조 또 파업…대중교통 사실상 마비<br/>총리, 거국내각 구성계획 발표…야권과 협상 실패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그리스 사태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위기 해소 대책을 끌어내기 위한 논의가 공전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휘청이며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그리스 2년 만기 채권수익률(빨간색)·10년 만기 채권수익률(파란색) [출처:월스트리트저널(WSJ)=톰슨로이터] |
간밤 미국과 유럽 주요지수도 평균 1%가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큰 폭으로 오른 것도 악재로 작용했지만,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와 연쇄충격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전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그리스 지원방안을 협의했지만, 이견만 서로 확인한 채 해결책을 내지 못했다.
다만 사안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 당초 20일 가질 예정이었던 정례회의를 하루 앞당겨 19일 오후 열기로 했다. 하지만 각국의 의견 차이가 워낙 커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해결책이 도출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양대 노조와 시민 등이 정부 긴축에 반대하면서 내부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파업으로 그리스 전역의 대중교통 운행이 사실상 마비됐으며 관공서의 민원서비스 창구와 국립학교, 은행, 박물관 등이 문을 닫았다. 국립병원은 비상체제로 운영됐다.
그리스 정국도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같은 날 부도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하기 위해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의회 신임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제1야당인 신민주당(ND)을 비롯한 야권과의 협상이 실패해 단기간에 위기감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