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건빵 군납업체들 입찰담합 수사 착수

2011-06-14 15:07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군(軍)에 건빵과 햄버거용 빵을 납품하는 업체들끼리 담합해 방위사업청 입찰에 참여한 혐의(입찰방해)를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입찰 예정가격을 사전에 알아냈을 개연성이 의심해 수사 대상을 방위사업청 공무원들로까지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10분부터 서울과 대구, 충남 논산 등지 납품업체 5곳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 회계장부와 입찰 관련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최근 2년간 방위사업청에서 건빵과 햄버거용 빵 납품 입찰이 나오면 입찰 가격을 담합한 뒤 참여 순서를 정해 1개 업체씩 돌아가며 낙찰을 받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건빵과 햄버거용 빵의 군납 규모는 1년에 240억원 정도인데 방위사업청은 전국을 5개 권역을 나눠 수시로 입찰을 내고 있으며, 이들 업체가 대규모 입찰의 대부분을 따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입찰 때 써낸 가격이 높든 낮든 방위사업청에서 정한 예정가격과 가장 가까운 금액을 써낸 업체가 낙찰을 받기 때문에 입찰에서 가장 큰 기밀인 예정가격을 사전에 입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방위사업청 담당 공무원이 입찰정보 전달 대가로 뇌물을 받고 이를 윗선에 상납했을 수도 있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