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완리도 '차이나 디스카운트' 직격탄

2011-06-13 15:32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중국 완리인터내셔날 주가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20% 이상 하락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불리는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 영향으로 풀이됐다.

완리가 공모주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하면서 실권주를 안은 삼성증권은 하루에만 실권주 인수 대가의 40% 수준인 7억원 이상 평가손실을 내게 됐다.

13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완리는 상장 첫날 공모가 4100원 대비 20.12% 하락한 3275원을 기록했다. 시초가 3850원에 비해서는 가격제한폭인 14.94% 내렸다.

완리는 이날 공모가보다 6.10% 낮은 385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 회사 주가는 개장 초반 10분 가량 시초가를 일시적으로 웃돌았다가 이후 계속 약세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이 회사 실권주 88만3273주(1.8%)를 인수했다. 상장 하루 만에 실권주 인수 대가의 41.62%에 해당하는 7억2870만원을 손해봤다.

이 증권사는 완리 주식 1220만주를 인수하면서 수수료로 17억5070만원을 받았다. 이는 공모액 500억2000만원 가운데 3.5%에 해당하는 액수다.

완리 주가가 2120원을 밑돌 경우 삼성증권은 인수금 모두를 잃을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계 투명성에 대한 우려로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다시 불거지면서 중국 기업을 외면하고 있다"며 "완리 같은 경우에는 상장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완리는 2008년 홍콩에 설립한 지주회사다. 중국 외벽타일업체 2곳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완리는 2009 회계연도 매출 6억1300만 위안(약 1049억원), 순이익 1억2200만 위안(약 20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2010년 9월 거래소에 완리에 대한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거래소는 상장을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한 완리에 대해 새 내부통제 시스템이 적절하게 운영되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예심 통과를 보류했었다.

삼성증권은 올해 3월 다시 예심을 청구해 승인을 얻었다.

확정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 최하단인 4100원으로 정한 데 비해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이런 영향으로 증권업계가 앞으로 중국 기업 기업공개(IPO)를 꺼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해외 IPO부서 관계자는 "일부 회사 탓에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우량 기업마저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중국 기업 IPO에 나서려는 증권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