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자금 '청개구리' 유출입 언제까지?

2011-06-08 14:48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주식형펀드 자금 흐름이 상승장 유출·조정장 유입을 언제까지 되풀이할지 주목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 펀드 가입자가 환매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신규 투자도 조정시마다 늘어나고 있다. 증권가는 본격적인 순유입 시점을 연말 이후로 내다봤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는 5월 한 달 동안 1조5984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2008년 6월 1조9044억원 순유입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2.28% 하락했다.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8939억원 늘어난 30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주식형펀드만 보면 지수가 하락한 데 비해 순자산은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 유입 영향으로 2485억원 증가한 69조962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가 4.07% 올랐던 4월 주식형펀드는 3조300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국내주식형펀드 순자산도 3조6000억원 감소하면서 1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코스피가 30포인트 가까이 내렸던 전월 3일에도 펀드 자금은 12거래일 만에 2000억원 이상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2007년 이후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환매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 지수 고점 전망치가 2400~2500선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폭도 작아 이탈을 가속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펀드 수익률 급락을 경험했던 투자자가 지수 반등시마다 환매 기회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여전히 바닥권이고 부동산 경기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증시 조정을 기다리는 펀드 대기 자금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추측됐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조정을 기다리던 투자자가 예전에는 1800~1900선을 염두에 뒀다면 지금은 2000선에서도 돈을 넣고 있다"며 "기관 또한 올해 투자해야 할 자금을 묶어만 둘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환매와 유입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신성장 산업포커스 목표전환형 증권투자신탁 2[주식]'은 전월 말 설정 이후 보름 만에 3000억원 이상을 모았다.

증권가는 지수 등락에 따른 펀드 자금 유출입이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지수가 조정에서 벗어나 본격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주가 등락에 따른 들쭉날쭉한 자금 흐름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뚜렷한 방향을 점치는 것은 아직 조심스럽지만 하반기부터는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며 "이달까지 유출입을 반복하다가 이르면 7월, 늦어도 연말부터는 본격적인 순유입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지수 변동성 확대를 감안하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가 유리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배 연구원은 "변동성이 두려운 투자자라면 분할매수펀드처럼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며 "이에 비해 전략적으로 접근해 낮은 범위에서 수익을 얻고 싶다면 주식형펀드가 알맞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