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오절 ‘쭝쯔’ 안전에 비상
2011-06-05 12:17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단오절 기간 ‘불량’ 쭝쯔가 시장에 유통되면서 중국 먹거리 안전에 또 한번 비상이 걸렸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중국신문망) 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12일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의 한 슈퍼마켓에서 식품업체인 우팡자이(五芳齋)가 제조, 유통한 냉동 쭝쯔를 사서 먹은 뤄(駱)모씨의 부인이 구토와 설사 증세를 일으켜 입원했으나 유산했다.
뤄씨는 “쭝쯔에 푸른색 빛이 돌았으나 냉동 상태였기 때문에 쭝쯔를 싼 잎사귀의 물이 밴 것으로 알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음식이 상해 곰팡이가 피었던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유해성 논란이 확산하자 제조업체인 우팡자이는 지난 4일 “문제의 쭝쯔는 냉동 제품인데 운송 과정에 냉동차를 이용하지 않아 상한 것이고, 제조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경화시보)도 2일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서 인체에 유해한 인공감미료를 다량 넣어 쭝쯔를 만든 업체가 2일 중국 공상국과 공안당국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쭝쯔에 넣을 재료를 삶을 때 다량의 인공감미료 사이클라민산나트륨를 쏟아 부어 쫑쯔를 제조해왔으며, 건물 내부 이곳 저곳에도 이 인공감미료가 산더미같이 쌓여있었다.
사이클라민산나트륨은 일반 설탕보다 40~50배의 단맛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로 인정돼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로 인정돼 사용이 금지됐으며, 현재 중국에서도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찹쌀을 악취가 나는 더러운 물에 넣어 삶고, 건물 바닥에는 오수가 가득했으며, 대나무와 연잎, 갈대, 짚, 쭝쯔 속재료 등도 아무렇게나 널려져 있어 위생환경은 최악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쭝쯔는 중국인이 단오절에 먹는 전통음식이다. 보통 찹쌀에 대추, 콩, 소시지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대나무잎이나 연잎으로 감싸 짚이나 갈대로 묶은 후 쪄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