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농수산물 수출, 아세안+중국=20억명 시장을 잡아라
2011-05-30 19:30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정부는 우리나라 농림수산식품 수출이 2012년까지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것을 '꿈'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는 5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76억 달러의 목표치를 설정했다.
현재 올 1월부터 4월 30까지 수출실적은 21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억7600만 달러에 비해 30.1%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일본 대지진 등 주변국의 악재가 우리 농림수산식품 수출에 기회로 작용했다.
생수·라면과 같은 구호식품의 수출은 눈에 띄게 늘었다. 올 4월까지 일본에 대한 라면 수출은 2257만3000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1% 증가했다. 생수의 경우 1235만5000 달러로 전년보다 10배나 급증했다.
지난해 국가별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일본에 대한 수출이 31%를 차지했다. 중국(13.2%), 아세안(12.2%), 미국(8.8%), EU(5.6%), 홍콩(4.0%)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는 대지진 및 방사능 유출 등의 재앙에 따라 대일본 수출실적이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우리 농수산물 수출이 이처럼 한 나라에 치우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대지진보다 더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처럼 잠재성장력이 높은 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할 때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농수산물이 전세계로 날게돋친듯 팔리는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