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바람'타고 '중동특수' 또 온다
2011-05-27 06:57
해외건설 188억달러 수주..대규모사업 잇따라
특히 올 초부터 거세게 불어닥친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민주화 요구 시위도 우리경제의 중동 특수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주 기회는 더욱 늘고 있다.
26일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 시장에서 수주한 공사 금액은 현재까지 188억달러 정도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8억 달러보다 약 43%가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수주한 186억달러의 UAE 원자력 발전소 공사를 제외하면, 올해 수주액이 오히려 46억달러 정도 많다. 중동지역 수주액도 올해 134억달러로 2008년의 115억 달러와 2009년의 76억 달러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앞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 사업이 줄줄이 사업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미국의 종합 화학업체 ‘다우 케미컬’이 합작 투자하는 60억달러 규모의 ‘쥬베일’ 석유화학 플랜트 입찰이 시작됐으며, UAE도 총 156억달러에 달하는 어퍼 자쿰(Upper Zakum) 유전 개발 사업을 올해 4분기 발주할 계획이다.
이밖에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지역 주요 국가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대규모 투자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비아를 제외한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소요 사태가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며 “특히 주변국들이 민주화 시위를 막기 위해 계속해서 유화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축적된 ‘오일머니’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우리 건설업체 및 플랜트업계의 중동 수주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3월 ‘한·중동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19개 부처 및 유관기관 합동으로 수립해 포스트-오일 시대의 상호 파트너십 구축을 본격화하겠다고 천명했다.
2009년 기준으로 우리의 3대 교역권(856억달러)의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닌 중동과의 원자재, 플랜트건설 분야 등에서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현 시점은 중동의 ‘포스트-오일 시대’에 대비한 국가발전전략 수립과 경제·사회 인프라 구축 등을 계기로 중동의 수요에 부응하는 우리 고유의 협력 모델 제시에 절호의 기회”라며 “국가별 특성을 반영 차별화된 맞춤형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