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편 설명회 개최…주말 경쟁 방송 예능 독주 '대항마' 포진

2011-05-24 16:16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KBS가 예능과 다큐 등 최근 트렌드에 반영한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최근 방송을 통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인기에 발맞춰 새로운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들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2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 회의실에서 열린 ‘KBS TV 프로그램 개편 설명회’를 통해 공개된 신설 프로그램 현황을 공개한다.



◆ ‘오디션 광풍’ 정점 찍을 초대형 서바이벌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 등이 앞다퉈 신설하고 있는 ‘오디션’ 행진에 KBS도 합류했다. KBS는 가장 먼저 영화배우 정진영이 MC를 맡은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를 신설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총 7000명의 신청자 중 국내 오디션을 통과한 뒤 본선에 오른 18명이 지난 12일 미국 하와이에서 미션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매회 도전자들이 미션을 수행하며 결과에 따라 한 명씩 탈락하는 방식이며, 우승자는 프로그램 스폰서 기업의 취업 특전과 1억원의 우승 상금 및 세계일주 항공권 등이 주어진다.

MBC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과 ‘나는 가수다’와 비슷한 포맷으로 진행될 ‘TOP밴드’ ‘불후의 명곡2’도 눈여겨 볼만한 프로그램이다.

이지애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은 ‘TOP밴드’는 기존 개인 위주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벗어난 최소 5인 이상으로 구성된 밴드 대상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도전자들은 조별 예선을 거쳐 16강 8강 4강 결승전 방식으로 단계별 미션을 수행한다. ‘위대한 탄생’고 마찬가지로 프로 가수들이 각 단계별 도전 밴드의 코치 역할을 맡아 재미를 더한다.

신동엽 김구라 진행의 ‘불후의 명곡2’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예성, 2AM 창민, 씨스타 효린, 비스트 요섭, 샤이니 종현, 아이유 등 6명이 출연해 ‘내 인생의 노래 부르기’ ‘앙돌 전설과 만나다’ ‘아이돌 전설의 곡 선정’ ‘대결 무대’ 등으로 꾸며진다. 각 무대 결과는 일반인들의 채점을 통해 등수가 결정된다.

MC를 맡은 신동엽은 ‘나가수’와의 차별성에 대해 “‘나가수’는 대하드라마라면 우리는 ‘청춘물’”이라며 “아이돌 가수들의 음악적인 측면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 인기 예능 버전 업그레이드

K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의 중년 버전에 해당하는 ‘낭만을 부탁해’는 중년 열정을 담은 로드 버라이어티로, 중년 스타들의 낭만 여행을 통해 새로운 재미 전달에 앞장 설 예정이다.

최수종, 전영록, 김정민, 허경환, 정주리, 가애란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아 매회 ‘리마인드 수학여행’ ‘추억의 신혼여행’ ‘무전여행’ ‘추억의 MT’ 등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중년과 신세대의 조화를 이룬 MC군단이 엮어낼 리얼리티와 웃음이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자유선언 토요일 시크릿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는 이휘재 김희철 신봉선이 MC를 맡은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회 7인의 스타가 출연해 그들의 지인들이 밝히는 알려지지 않은 비밀들이 공개된다. 또한 밀실에 갇힌 7인의 스타와 펼치게 될 게임도 볼거리다.



반면 동일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과의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상오락과’ ‘백점만점’ ‘명받았습니다’ 를 포함한 10개 프로그램이 폐지된다.

조대현 KBS 부사장은 이날 개편 설명회에서 “개편 목표는 ‘깨끗한 방송’”이라며 “상업 방송과 차별화하기 위해 1TV는 한국인 중심 채널, 2TV는 젊은 글로벌 채널을 목표로 개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안은 오는 30일부터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