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펀드통계 제각각… 수조원씩 차이도

2011-05-19 11:33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정보서비스에서 제공하는 펀드 통계치가 제각각이예요. 메뉴마다 수조원씩 차이 나는 것도 있는데 어떤 수치를 믿어야할지…"

분산됐던 투자정보를 한데 모아 새로 연 금투협 종합통계포털(freesis.or.kr)이 되레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금투협 종합통계포털을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 설정원본은 첫 화면 펀드 메뉴 하위항목인 회사별설정규모에서 3월 말 기준으로 전체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33조2917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16조3128억원으로 2위, 삼성자산운용은 15조8182억원으로 3위다.

이에 비해 다른 펀드 메뉴 하위항목인 회사별주요판매회사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설정원본이 36조681억원으로 나왔다. 순위에서는 1위를 변함 없이 유지한 데 비해 액수는 회사별설정규모 항목보다 2조7764억원 증가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20조628억원으로 3조7500억원 늘었다. 회사별설정규모에서 3위를 기록했던 삼성자산운용은 회사별주요판매회사에서는 16조9512원으로 5위로 밀렸다. 대신 한국투신운용이 18조3981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통계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는 것이 금투협 설명이다.

금투협 정보시스템부 관계자는 "항목마다 기준이 달라서 금액도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며 "서로 다른 기준에 대해서는 수치를 입력한 관련부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는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면 이를 항목마다 구체적으로 명시해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A운용 관계자는 "금투협이 별도로 발표하는 자료와 종합통계포털 수치도 다른 상황"이라며 "기준이 다를 것으로 추측만 할 뿐 업계 종사자조차도 어떤 차이인지 뚜렷하게 알 수 없다"고 말했다.

B운용 관계자는 "어느 항목을 보느냐에 따라 운용업계 순위가 달라진다"며 "회사마다 순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만큼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예전 통계자료가 분산돼 있었을 때 명시했던 기준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누락했을 것"이라며 "이를 추가해 바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